[폴란드어 교재] <국가대표 폴란드어 완전 첫걸음> - 다소 아쉽지만 입문자용으로 적합한 #폴란드어 교재
사실 많은 외국어 책들이 ‘입문자용, 첫걸음, 독학하기, 기초’ 등의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막상 펼쳐보면 전혀 입문자용이 아닌 경우가 더러 있다.
나중에 한번 리뷰하겠지만, 몇 달전 샀던 스페인어 교재는 입문자용이라 해놓고 다짜고짜 회화를 시작한다. (외워야 되는건가...)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표지에도 쓰여있듯,
본 <국가대표 폴란드어 완전 첫걸음>은 ‘기본적인 분량의 문법 + 기본적인 수준의 회화’를 다룬다.
정말 입문자를 위한 기본 수준이라 유창한 수준의 회화, 깊이 있는 학습보다는
‘폴란드어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있구나.’ 정도를 이해하는데는 더할 나위 없는 듯하다.
그러나 교재의 완성도(감수)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건 사실이다.
저자의 폴란드어 능력은 의심할 바 없겠지만, 책을 급하게 출간해야했는지 기본적인 오, 탈자가 군데군데 발견이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다소 희귀한 폴란드어의 특성상 외국어 교재에서의 오타는 학습자로 하여금 '틀린' 언어를 학습시키게 되는 것과 같아, 마지막 감수 단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 본 책에서 지우개 = guma인데, 실제 폴란드어로 지우개는 gum’k’a 이다.
(혹시나 guma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가 지우개라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확실히 폴란드 사람들에게 지우개는 gumka 이다.)
- 다음은 문제의 Palcami.
분명 젓가락이라 적혀있는데, palcami는 ‘손’가락이다.
나는 문화소개 시간에 세계경제 순위 11위에 빛나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발언을 했다.
기회가 없어서 아직까지 정정하지도 못했다.
앞서 언급한 지우개(guma, gumka)와는 달리 손가락, 젓가락은 단어 하나로 문맥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큰 오류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건, 상대적으로 폴란드어가 인기있는 언어가 아니라서 시판중인 책들도 많이 없을뿐더러(이미 나와있는 책들을 비교해 보더라도.), ‘혼자서’ 독학할 수 있는 입문자용 책으로 알맞기 때문이다. 이런 오탈자들만 수정 보완되어 출간된다면 폴란드어 입문용으로 손색없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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