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살인마 잭의 고백_나카야마 시치리

CULTURE/- Library|2019. 7. 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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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연쇄 살인이 끄집어낸 우리 사회의 흉한 얼굴

이야기는 아침 훈련을 하던 마라토너가 몸속의 장기가 깨끗이 제거된 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목격자도 증거물도 찾지 못해 수사는 처음부터 난항을 겪는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을 ‘살인마 잭’이라 칭하는 자가 보낸 범행 성명문이 방송국에 도착하고, 이는 곧 전파를 타고 속보로 방송된다. 

그리하여 어제까지 평범했던 살인 사건이, 오늘은 대중을 충격과 공포로 떨게 할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그리고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잭은 자신이 죽인 두 여자는 살아갈 자격이 없었다는 내용의 두 번째 범행 성명문을 보내오고, 마치 심판자를 자처하는 듯한 서신이 다시 한 번 뉴스를 통해 흘러나온다. 목적을 알 수 없는 잭의 광기 어린 살인에 대중은 더 큰 공포에 휩싸이지만, 개중에는 잭에게 덧씌워진 왜곡된 정의에 열광하는 무리가 등장하는데…. 

 

<연쇄 살인마 개구리 소년>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난 직후 고른 동일 작가의 일본 추리 소설 <살인마 잭의 고백>
역시나 빠른 전개로 초반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추리 소설에서 빠른 전개라고 해봐야 살인 사건밖에 없겠지만..


과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메스커레이드 호텔>을 읽던 후배가 '책의 삼분의 일을 읽었는데 사람이 죽지 않는다.'라고 불평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개구리 소년에서도 그러하였듯, 잭의 고백에서도 사회적인 이슈를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개구리 소년 - 범법자의 정신 감정 문제, 잭의 고백 - 뇌사 판정 및 장기 기증 문제)

해당 저자가 쓴 책들 중 내가 읽은 것은 고작 두 권에 불과해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두 책을 연달아 읽은 탓인지
그 두 책의 스토리 흐름, 범인 추적 과정, 반전 등이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졌고, 특히 두번째 책인 <살인마 잭의 고백>을 읽는 도중에는 '이 사람이 범인인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적중했다.

그런 연유로, 책을 마지막까지 긴장감있게 읽기 위해서는 가급적 동일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지는 말아야 겠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