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이 불러온 참극 - 강원도 삼척 신혼부부 엽총 살인 사건
<강원도 삼척 신혼부부 엽총 살인 사건>
1999년 1월, 신랑 김 씨와 신부 장 씨는 가정형편으로 인해 늑장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가던 길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길 위에는 정형구와 한준희도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형 동생 사이로 지내던 정형구와 한준희는 개인 사업의 부진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꿩 사냥을 사던 길이었다.
정형구와 한준희는 강원도 삼척시 비포장길을 달리는 중이었다. 겨울의 바람을 느끼고 싶어 차량 창문을 내린 두 사람의 옆으로 그랜져 한 대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해 나갔다. 계속해서 정형구의 차량을 뒤따르던 신혼 부부의 차량이 참다못해 추월한 것이었다. 졸지에 흙먼지를 맞은 두 사람은 신혼 부부가 소형차를 타는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라 여겼다.
이에 격분한 정형구는 어느새 신혼 부부 차량 옆으로 따라붙어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퍼붓기에 이르렀다. 신랑 김씨는 아내도 있고 해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주행이 계속 되는 동안, 3~4차례의 추월과 재추월이 이어졌다.
화가 치밀어 오른 정형구는 차량에 있던 엽총을 집어 들었다. 이내 두 사람의 차가 그랜져의 옆으로 따라 붙었고, 신혼 부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랜져는 지그재그로 주행하더니 얼마 못가 멈춰서고 말았다. 남편은 이미 사망한 듯 보였고 아내 장 씨는 그저 옆에서 오열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형구는 주저하지 않고 신부 장 씨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정형구와 한준희는 강도사건처럼 보이기 위해 신혼 부부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 누구도 사건의 원인이 보복운전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떄문에 수사 초기에 상당한 혼선을 겪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단서가 발견되었다. 정형구는 자신의 사업을 하며 지내고 있었지만, 한준희는 사람을 죽였다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강원도 삼척에서 신혼 부부로 보이는 커플을 엽총으로 살해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한준희의 이러한 심경토로가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되어 두 사람은 범행 6개월만인 1999년 7월에 체포되었다.
재판에서 정형구는 사형, 한준희는 살인방조죄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또한 늦장 결혼식을 올린 신혼 부부에게는 이미 두 자녀(사건 당시 7세, 2세)가 있었는데 졸지에 고아가 되어 버렸다. 두 자녀는 정형구와 한준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걸어 2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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