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오직 두 사람 줄거리 및 후기 / 김영하 단편집
일전에 Facebook에서 ‘오직 두 사람’에 대한 홍보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방 탈출 게임으로만 생각했던 방에 사람이 갇혀버렸고, 그 안에서 일어날 일들을 암시하는 홍보 만화 였다.
게다가 제목까지 <오직 두 사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홍보 만화는 ‘오직 두 사람’에 포함된 다른 단편인 ‘신의 장난’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미스터리, 스릴러 부류의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 읽을 수가 없는 참신한 소재였다.
그 때, 나는 책의 소개 혹은 표지라도 들여다봤어야 했다...
나의 책 읽는 성향은 다음과 같은데,
1. 단편집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2. 열린 결말을 선호 하지 않는다.
일곱 개의 단편 중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오직 두사람’이 끝날 때 까지도 이 책이 단편집이라는 것을 몰랐다.
단편집이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에서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책을 덮을까 하다가,
그래도 해외에서 어렵사리 구한 책이라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해서 계속해서 읽었다.
내게 ‘오직 두 사람’은 별로 였다.
책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호하지 않는 책 이라는 것.
만약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한다면, 그건 책이 아니라 내 지적 수준이 모자란 거겠지...
주제는 참신하다. 작가의 글 쓰는 능력도 뛰어나다. 문장의 흡입력도 강하다.
그러니까 베스트셀러가 되겠지.
그러나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쉽게 읽히는데 무슨 내용인지를 잘 모르겠다.
한 순간의 지나가는 이야기로 읽기에는 정말 베스트지만, 사실 읽고나서 큰 감명을 받았다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내용은 아니다.
그간 ‘오빠가 돌아왔다.’, ‘빛의 제국’ 등, 김영하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흥미로워서 참 쉽게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이 쉽게 읽힌다면 그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살인자의 기억법 中)과 같이,
아마 내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거겠지...
줄거리 (스포주의)
<오직 두 사람>
모국과 동떨어진 타지에서 유일하게 같은 모국어를 공유하는 사람, 현주에게 그것은 아버지였다. 세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자랐지만 시간이 갈 수록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관계는 점차 소원해진다. 그녀는 가족들과도 더이상 친근한 관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낀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주는 아버지에게 돌아간다. 그녀에게 있서 아버지의 죽음은 유일하게 통하던 한 사람의 죽음이다.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이제 그만 화해하지그래, 라고 참견할 사람도 없는 외로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말다툼. 만약 제가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자가 오직 두 사람만 남았다면 말을 조심해야겠어요.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힐 수도 있을 테니까.
<본문 중에서...>
<아이를 찾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유괴된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부부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아내는 정신이 나가버렸고, 집은 가난해졌다.
약 10년 후(정확히 기억 안남..) 유괴범의 죽음 + 자수로 유괴되었던 아들(성민)이 돌아오는데, 그 아들은 본인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유괴범을 진짜 자신의 엄마로 알고 있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아버지(윤석)와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고, 아내의 실족사 후 그들은 고향으로 내려간다.(For 농사)
그러나 얼마 후 아들 성민은 집을 나가버렸고, 몇 년 뒤 어떤 젊은 여자가 찾아와 성민이 자신의 전재산인 500만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윤석은 여자에게 돈을 주고, 여자는 성민의 자식이라고 하며 아기를 두고 간다.
<슈트>
시인이자 출판업계 종사자인 남자는 아버지의 유골을 수습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유골을 수습하기 위해 간 미국에서 그는 똑같은 목적으로 온 남자를 마주한다.
당장 유골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가 진짜 아들인지를 가리는 DNA 검사는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유골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아버지의 수트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유골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남자는 아버지의 수트를 입고, 유골을 가져온다.
<신의 장난>
신입사원 연수 과정 중 하나인 줄 알았던 방 탈출 게임 속에 네 사람이 갇혔다.
누군가는 쇠문을 부수려하고, 누군가는 지난 날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만 뾰족한 방법 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우연히 열린 방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도달한 곳은 탈출구 없는 다른 방일 뿐이다.
어느 날, 한 여자가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시체를 치우기 위해서 방 문을 열 것이기에 죽은척을 하고 있자고 제안한다. 죽은 척을 하고 있으니 정말로 문이 열렸다. 우연히 주변을 탐문하던 경찰이 방을 찾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꿈이었다.
탈출은 실패했다.
줄거리가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내가 느낀 책의 내용이 이렇다.
물론 이 외의 에피소드도 3개가 더 있지만...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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