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천년의 금서/김진명 장편소설/논란의 역사소설
"요지는 미리 나누어드린 그대로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 국명은 고조선이 아니라 한입니다.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이 한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지어진 겁니다. 발표는 인쇄물로 대신하고 바로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회의장은 갑자기 침물에 휩싸였다. 이제껏 어느 누구도 이렇게 당당하고 건방지게 발표를 한 적이 없었다. 특히 오늘은 박일기 교수의 피어린 간청에 의해 겨우 마련해준 자리인데 젊은 여자가 단 한 마디를 던지고 질문을 받겠다니, 이건 오만을 넘어 망발이었다.
<본문 중에서...>
2008년 즈음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던 적이 있었다.
‘재미있네.’ 하면서 읽었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김진명이라는 이름은 물론, 쓴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별일 안하는 대학생들이 흔히 다짐하듯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마음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리고 친구에게 물었다.
“읽을 만한 책 없냐?”
“김진명부터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 나는 그 사람 전집 사서 가지고 있어.”
그날부터 엄청나게 읽어댔다.
‘황태자비 납치사건’, ‘삼성 컨스피러시’, ‘싸드’, ‘글자전쟁’ 등등
읽는 책마다 빠져들게 되었다. 물론 장점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편 역사소설 느낌의 '고구려'는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천년의 금서’를 읽게 되었다.
그간 하도 김진명 소설가의 책을 읽어왔던지라 사실은 이 책을 읽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천년의 금서는 대한제국, 대한민국의 ‘한’이 어디서 유래되었는가를 각종 고서들을 통해 풀어 나가는 내용이다.
스릴러/미스터리 + 역사를 합친 소설.
작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韓)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고 한다. 한(韓)이라는 글자를 담고 있는 오래된 자료들을 찾아 헤맨 작가는 기원전 7세기 무렵에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놀라운 기록을 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그 추적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호의 비밀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고대사에서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의 실체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미국의 NASA 프로그램에서 증명되는 천문학적 실체에 대한 진실도 파헤치고 있다. 고대사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며, 다시 한번 한국인의 정신을 일깨워준다.
<교보문고 책 소개 중에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바로 인터넷을 켰다. 과연 이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궁금해서.
'씨성본결', '유한집', '시경' 등등
아마 책을 읽어봤다면 한 번씩은 인터넷으로 확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빠져들게 된다는 뜻이다.
한국인으로서 책에 기록된 모든 내용이 객관적, 역사적 근거에 바탕을 둔 ‘사실’이라면 정말 좋겠으나,
애석하게도 본 소설은 일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만들어낸 ‘소설’이다.
어쩌면 진짜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책의 사실여부와는 별개로 김진명 소설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및 흡입력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일렬로 늘어서고 남해안의 조수가 먼바다까지 밀려난 걸 이미 기원전 18세기에 기록했던 문명국이 한낱 웅녀니 단군 할아버지니 하는 아이들 이야기 수준으로 버려져 있는...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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