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왓칭 - 신이 부리는 요술"/김상운
자기계발서의 대부분이 마케팅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표지랑 제목만 자극적이라는 것을 몰랐었던 10대 중후반 시절, 자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위해 지독하게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었다.
20대가 되면서 부터 잘 읽지 않았지만...
그도 그럴것이 책 내용 또한 극히 앞부분 몇 페이지에만 작가의 생각이나 흥미로운 것들을 나열해놓고, 그 다음부터는 결국 공통된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 시간은 소중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항상 세상 일에 관심을 기울여라, 나중은 늦다 지금 해라, 소탐대실하지 말라. 끊임없이 공부하라.
이미 수천년전 공자 맹자가 했을 법한 이 소리는 굳이 돈주고 시간 낭비하며 책 속에서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 부모님이 충분히 많이 해주었다.
왓칭 또한 친구가 선물해 주었기에 읽었던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책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아갈 뻔했다. 출판사가 '정신세계사'이다. 무슨 종교집단 같은 느낌이 들어 출간된 책들을 찾아보니, 이런 책 위주의 출판을 하고 있었다.
과학에 익숙해진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음'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들을 믿지 않는 것과 같이, 나 또한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이 책을 바라보는 건 사실이다.
우주의 원리라는게 도대체 뭘까. 우주의 원리를 주장하는 'secret'이라는 책을 비롯하여, '간절히 믿으면 우주의 기운이 작용되어 결국에는 이루어진다.'라는 부류의 책을 딱 두권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딱 한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우주'와 '나'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그 간절한 믿음이 이루어지는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우주와 '나'사이의 거리가 '멀다'는 것은 순전히 인간의 기준일 것인데, 우주의 원리를 설명한다면서 사람의 기준을 들이대는 것 자체부터가 나는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저자는 보는 사람에 따라 처녀로 보일 수도 있고, 노파로 보일 수도 있는 그림(아래 그림 오른쪽)을 예시로 들고 있다. 이 그림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운 것임에 틀림없으나, 하나를 바라보았을 때, 다른 하나를 볼 수 없는 것은 인간 능력의 한계 때문이지, 우주의 진리로 인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옳다고 보는 부분은 책의 마지막부에는 작성된 참고문헌이다.
아마 그만큼 '우주의 진리'와 '책의 내용'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책의 내용을 떠나서 참고문헌 표기를 해 놓는다는 것은 정말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낀다면 더 깊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작가가 배려하는 것이니까.
사실 무엇이든 인용을 하면 출처를 밝히는 것은 기본임에도, 그 기본이 안된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기관도 거짓과 은폐를 시도하는 나라에서 개인이 쓴 책에 참고문헌 안달린게 뭐 그리 대수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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