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 여성의 안전을 위한 범죄 심리

CULTURE/- Library|2018. 1. 22. 19:01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 우수출판 컨텐츠 선정작

<범죄는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 여성의 안전을 위한 범죄 심리>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그것이 알고싶다'에 자문으로 출연하시던 오윤성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제목에 자그마하게 '여성의 안전을 위한 범죄 심리'라고 되어있지만,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충분히 남성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범죄는 우리를 피해가지 않는다'는 우리가 쉽게 노출될 수 다양한 범죄를 세분화해 놓았다. 



1장 - 침입 범죄

2장 - 성 범죄

3장 - 스토킹

4장 - 데이트 폭력

5장 - 몰래 카메라 범죄

6장 - 기타 범죄



그리고 본문은 사건과 함께 시작이 된다.

# Case 1. 집에 침입 흔적이 있을 때.



<사례>

어느 날 집에 들어가 보니 창문이 부숴져 있고 물건이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생각에 도난품 확인을 위해 재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창문으로 침입해서 귀중품을 가지고 간 절도사건이었습니다.




<오윤성 교수의 설명>

대부분의 피해자는 도난품의 확인을 위해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범인이 집 안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고, 아직 범행이 끝나지 않아 집 안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범인은 자신의 범행이 발각되었다고 생각하여 추가적인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2차 범행에 의한 피해 발생)



이 외에도 반드시 여성에게만 해당된다고 볼 수만은 없는 내용들을 다룬다.

- '검침원으로 위장한 범인', '늦은 밤 나를 따라오는 남자' 등은 같은 남자라 해도 등골이 오싹해 질 만한 내용들이다.  





  누군가 자신을 계속해서 쳐다보거나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자신을 목표로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방을 먼저 보냄으로써 확인을 할 수 있다고 하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거나, 불빛이 밝은 지점에서 천천히 걸으며 상대방을 먼저 보내라고 조언하고 있다.
  편의점 같은 곳에 들어가 물건을 사는 척 하며 상대방을 먼저 보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얼른 전화기를 꺼내들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상대를 먼저 보냈음에도 동일 인물이 계속해서 주위에 서성인다면 자신의 안전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족, 친구, 주변 경찰 지구대 등등.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을 청하는 것을 큰 일을 벌이는 것으로 생각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일상적인 활동을 지속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건이 터지고 도움 요청하는게 더 일을 벌이는 것이므로, 미리 미리 예방하자. 사람은 완벽할 수 없으므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음에 자신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와주면 된다.)

 저자는 '더 알아보기'라는 코너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소개 하고 있다.
-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해 놓은 <여성 안심 존>
- 위기상황 시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서울시 여성안심 지킴이 집>
- 범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여성과 함께 주거지까지 동행해주는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부끄럽다 생각말고 이용하자. 이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서비스이다.



 또한 오윤성 교수는 '피해자의 유혹'이라는 요소를 언급하였다.  즉 범죄자가 피해 대상으로서의 유혹강도를 최대한 낮게 느끼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회피 전략이라고 하였다.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패션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러한 여성들의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옛날부터 아버지들은 밤 늦게 들어오거나 노출이 과한 옷을 입는 딸에게 잔소리를 했다. 이는 딸이 잘못이 없음을 알지만, 성범죄자가 딸을 만만하게 보고 범행할 수 있을 것을 염려한 행동임을 알고 있다. 


이와 같이 <범죄는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는 우리 주변에서 실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범죄들에 대해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예방책, 그리고 각종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들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만 틀면 흉흉한 소식만 보게 되는 시대에 한 번 쯤 읽어두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