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오직 두 사람 줄거리 및 후기 / 김영하 단편집

CULTURE/- Library|2017. 12. 31. 10:32

  일전에 Facebook에서 오직 두 사람에 대한 홍보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방 탈출 게임으로만 생각했던 방에 사람이 갇혀버렸고그 안에서 일어날 일들을 암시하는 홍보 만화 였다
게다가 제목까지 <오직 두 사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홍보 만화는 오직 두 사람에 포함된 다른 단편인 신의 장난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미스터리스릴러 부류의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 읽을 수가 없는 참신한 소재였다
그 때나는 책의 소개 혹은 표지라도 들여다봤어야 했다... 
  
 
나의 책 읽는 성향은 다음과 같은데,
  
1. 단편집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2. 열린 결말을 선호 하지 않는다.
  
 일곱 개의 단편 중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오직 두사람이 끝날 때 까지도 이 책이 단편집이라는 것을 몰랐다. 
단편집이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에서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책을 덮을까 하다가,
그래도 해외에서 어렵사리 구한 책이라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해서 계속해서 읽었다.


내게 오직 두 사람은 별로 였다.
책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내가 선호하지 않는 책 이라는 것.
만약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한다면그건 책이 아니라 내 지적 수준이 모자란 거겠지...
  
주제는 참신하다작가의 글 쓰는 능력도 뛰어나다문장의 흡입력도 강하다.
그러니까 베스트셀러가 되겠지.
그러나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쉽게 읽히는데 무슨 내용인지를 잘 모르겠다
한 순간의 지나가는 이야기로 읽기에는 정말 베스트지만, 사실 읽고나서 큰 감명을 받았다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내용은 아니다.

그간 오빠가 돌아왔다.’, ‘빛의 제국’ 김영하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흥미로워서 참 쉽게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이 쉽게 읽힌다면 그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살인자의 기억법 中)과 같이
아마 내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거겠지...
  
  
줄거리 (스포주의)

<오직 두 사람>
모국과 동떨어진 타지에서 유일하게 같은 모국어를 공유하는 사람현주에게 그것은 아버지였다세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자랐지만 시간이 갈 수록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관계는 점차 소원해진다그녀는 가족들과도 더이상 친근한 관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낀다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주는 아버지에게 돌아간다그녀에게 있서 아버지의 죽음은 유일하게 통하던 한 사람의 죽음이다.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이제 그만 화해하지그래, 라고 참견할 사람도 없는 외로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말다툼. 만약 제가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자가 오직 두 사람만 남았다면 말을 조심해야겠어요.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힐 수도 있을 테니까. 

<본문 중에서...>


<아이를 찾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유괴된다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부부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아내는 정신이 나가버렸고집은 가난해졌다.
 약 10년 후(정확히 기억 안남..) 유괴범의 죽음 자수로 유괴되었던 아들(성민)이 돌아오는데그 아들은 본인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유괴범을 진짜 자신의 엄마로 알고 있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아버지(윤석)와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고아내의 실족사 후 그들은 고향으로 내려간다.(For 농사
그러나 얼마 후 아들 성민은 집을 나가버렸고몇 년 뒤 어떤 젊은 여자가 찾아와 성민이 자신의 전재산인 500만원을 가져갔다고 한다윤석은 여자에게 돈을 주고여자는 성민의 자식이라고 하며 아기를 두고 간다
  
<슈트>
  시인이자 출판업계 종사자인 남자는 아버지의 유골을 수습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유골을 수습하기 위해 간 미국에서 그는 똑같은 목적으로 온 남자를 마주한다.
당장 유골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가 진짜 아들인지를 가리는 DNA 검사는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유골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아버지의 수트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유골을 주겠다고 제안한다남자는 아버지의 수트를 입고유골을 가져온다.
  
<신의 장난>
 신입사원 연수 과정 중 하나인 줄 알았던 방 탈출 게임 속에 네 사람이 갇혔다
누군가는 쇠문을 부수려하고누군가는 지난 날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만 뾰족한 방법 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우연히 열린 방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하지만도달한 곳은 탈출구 없는 다른 방일 뿐이다.
 어느 날한 여자가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시체를 치우기 위해서 방 문을 열 것이기에 죽은척을 하고 있자고 제안한다죽은 척을 하고 있으니 정말로 문이 열렸다우연히 주변을 탐문하던 경찰이 방을 찾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꿈이었다.
탈출은 실패했다
  
  
줄거리가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내가 느낀 책의 내용이 이렇다.
물론 이 외의 에피소드도 3개가 더 있지만... 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