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소설추천-부스러기들(The silence of the sea(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북유럽 추리소설/공포소설

CULTURE/- Library|2017. 12. 20. 18:27



저자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


대표작  부스러기들,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마지막 의식



2015 영국 The Petrona 상 수상 


2015 아이슬란드 The Blood Drop 상 수상




방파제와 충돌한 호화 요트, 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


  북유럽 느와르의 최강자로 불리는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의 소설『부스러기들』. 단 한 번의 작은 일탈, 낯선 누군가의 탐욕과 부주의로도 와장창 깨져버릴 수 있는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우리 삶의 일면을 심리 스릴러라는 형식을 빌려 단단하게 응축해낸 작품이다. 북구의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항구로 호화 요트 한 대가 무섭게 돌진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방파제에 부딪혔다. 요트의 전 소유주는 파산했고, 아이슬란드 은행의 분쟁조정위원회로 명의가 넘어간 직후였다. 리스본을 출발해 레이캬비크에 도착할 예정이던 배 안에는 세 명의 선원과 부부, 부부의 쌍둥이 딸들이 승선했다. 깜짝 놀란 세관원들이 서둘러 요트로 들어갔지만 배는 텅 비어 있었다. 승객들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요트 사고 며칠 후 변호사 토라의 사무실로 퉁퉁 부은 얼굴의 노부부가 찾아온다. 노부부는 토라에게 요트에서 실종된 아들 내외가 해외 보험사에 가입한 거액의 생명보험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의뢰한다. 보험사로부터 생명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의뢰인의 아들인 아이에르 부부가 사망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야만 한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아이에르 부부는 왜 이렇게 엄청난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걸까? 떨칠 수 없는 의구심을 안고 토라는 조사에 착수하지만 진실을 추적할 수 있는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조각난 단서들 속에서 파국의 밑그림만 점점 더 짙게 드리워진다. 설상가상 이 배를 둘러싸고 오래 전부터 떠돌던 온갖 소문과 저주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심하게 훼손된 시신 한 구가 해안가로 밀려오는데…….

<교보문고 책 소개 중에서...>




 늦은 밤의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항구.

초호화 요트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방파제에 충돌한다.

가족들을 보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경찰에 연락을 하지만, 요트 내부는 텅 비어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만 없다.


요트에서 사라진 가족의 노부모로부터의 의뢰로 인해 소형 로펌의 여변호사 토라는 사건 조사에 착수 하는데, 그러던 중 해변으로 신원미상의 시체가 들어오고, 요트 선장이 요트 안에 여자의 시신이 있다고 교신한 사실이 드러난다.


 아이에르는 전 주인의 파산으로 요트를 인수받게 된 조정위원회 위원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연으로 인해 아내와 쌍둥이 딸과 함께 요트에 승선하게 된다.

(나쁜 사건이 발생하면 늘상 그렇듯, 주인공 아이에르는 비행기를 안타고 배를 탄 것을 후회한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추리소설답게 요트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역시나 추리소설답게 범인은 알 수가 없다.


 사실 이런 부류의 소재는 흔하디 흔하다. 살인자는 있는데 시체가 없다던지, 시체가 있는데 범인이 없다던지, 밥은 안먹었는데 살이 쪘다던지(응??)


 이런 소재를 가지는 소설은 대개  '어떠한 트릭을 사용했으며, 독자들에게 어떻게 풀어 설명할 것인가'가 승부수로 작용된다.

 내게 있어 이 책의 묘미는 '공포'가 아닐까 싶다.


 분명 요트에 탄 여자는 쌍둥이 딸(꼬맹이들이라 용의선상에서 제외)을 제외하면 아이에르의 부인 '라라'밖에 없는데, 쌍둥이 딸은 계속해서 '다른' 여자를 보았다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한다.  창 밖에서 그 여자를 봤네마네, 그 여자가 물 속에 풍덩하고 떨어졌네마네..

 쌍둥이 딸이 계속해서 이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 아니고 공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분량인 만큼,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어느 특정 구간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띄엄띄엄 읽으면,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변호사의 사건 조사 이야기와 실제 배위에서의 사건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면서 나오기 때문에, 책의 중간을 넘겨버리는 '축지법'을 사용했다간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된다.


 그리고 책의 결말부에 쓰여진 쌍둥이의 처리(?)방법은 '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설정을 맞추기 위해 다소 억지스럽게 처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요약 - 그러나 작가의 필력과 옮긴이의 번역능력 중 어느 것이 뛰어난 지는 모르겠으나, 추리소설이 이토록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 몰랐다.  밤에 읽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