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태우고 달리는 택시_경기도 수원시 택시 살인사건

SOCIAL/- Historical Events|2018. 5. 30. 13:17


  택시 강도를 선택한 건 일반 차량으로는 사람을 태우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2002년 4월 경기도 수원시, 김경훈과 허재필은 택시 표시등을 자신의 흰색 차량위에 설치 했다. 어설프긴해도 밤에 보면 그럴싸해보인다는 생각에서였다. 택시 강도의 목적은 카드빚 청산이었다.


한 명은 택시기사, 한 명은 먼저 택시를 타고 있던 손님으로 위장을 하였다. 

20대 후반의 이 여성은 아무래도 성인 남성 2명이 타고 있는 위장 택시에 합승하기가 꺼려졌지만, 늦은 시간 택시를 잡기도 어렵다는 생각에 기꺼이 합승을 하였다. 어느 순간, 택시는 자신이 요구했던 방향이 아닌 용인 신갈 방면으로 가고 있었고, 자신의 눈 앞에는 흉기를 들이대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신갈의 한적한 어느 지역에서 그들은 신용카드 한 장과 현금 2만원을 빼앗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미리 준비한 끈을 이용하여 그녀를 교살하였다.


다음날 김경훈과 허재필은 수원시 팔달구 공단으로 위장 택시를 몰았고, 택시를 기다리는 한 여성에게 똑같은 수법을 시도하였으나, 이번에는 상대가 탑승을 완강히 거절하였다. 이에 김경훈은 그녀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그 후 현금 2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신갈 방면으로가서 그녀를 교살하였다. 그들은 시체를 어딘가에 유기하지 않고 그냥 차량에 싣고 다녔다. 



 두 사람은 차량에서 택시 표시등을 떼고, 피해 대상을 택시 이용객에서 술 취한 여성으로 변경하였다. 새벽 5시 즈음, 술에 만취한 여성 3명을 타겟으로 설정하고 접근하였다. 그녀들이 뒷자석에 오르자 발 밑에 무언가가 밟혔다. 이 때 그들은 아는 동생이 술에 취해 누워 자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여성들은 곯아떨어졌고, 두 사람은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았다. 그들은 현금 15만원을 빼앗고, 여성을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무자비하게 강간한 후, 여성 3명을 차례로 교살하였다. 



 그들은 보다 완벽한 범죄를 위해서는 여러 개의 차량 번호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야외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승용차 번호판을 떼어내다 경비에게 발각되었다. 두 사람은 손에 쥐고 있던 연장을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결국 제압당했고 경찰이 도착했다. 두 사람이 좀도둑이라 생각했서인지 경찰측에서는 경찰 한 명이 출동하였으며, 경찰이 경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두 사람은 경찰차를 타고 도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추격해온 경비원들에게 허재필이 검거되었다. 

 달아난 김경훈을 잡기 위해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지고, 현상금이 걸렸다. 미디어에서는 종일 이 사건을 보도해댔다. 이튿날 경찰이 김경훈의 은신처로 들이닥치자 그는 칼로 자신의 목을 찔렀고 과다출혈로 사망하였다. 허재필은 사형을 선고받았다.